인간극장 아내가 돌아왔다 당사도 간암 신지운 정경희
2024년 8월 19일(월) ~ 8월 23일(금) 방영 "아내가 돌아왔다"
간암에 걸린 남편을 위해 당사도로 돌아온 아내
아이들이 어릴 때 부부가 함께 살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아내 정경희 씨는 홀로 섬을 떠나 오랜 시간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간암 3기 선고를 받은 남편을 위해 아내 정경희 씨는 곧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당사도로 돌아와 남편의 암 극복을 위해 텃밭에서 기르고, 섬에서 채취한 재료로 '자연식' 음식을 만들어 남편에게 대접하였습니다. 이런 아내의 노력 덕분일까? 남편 신지운 씨의 암은 진행을 멈췄고,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물리치자, 사랑의 섬이 되어 부부는 그곳에서 ‘두 번째 신혼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외딴섬 당사도에 아내가 돌아왔다
완도에서 배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갈 수 있는 외딴섬 "당사도" 이곳엔 간암에 걸린 남편 신지운(58) 씨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섬으로 돌아온 아내 정경희(58) 씨. 사실 이곳은 아이들이 어릴 때 부부가 함께 살았던 곳입니다. IMF 시절 들어와 직장도 얻고 생활도 안정됐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경희 씨는 섬을 떠나 완도에서 가족 상담사로 일하기 시작한 경희 씨는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고 자격증까지 따며 50대에 대학원까지 졸업했습니다. 남편 지운 씨는 섬에서, 경희 씨는 육지에서. 두 사람은 주말부부로 살아가며 ‘따로 또 같이’ 결혼생활을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갑작스레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지운 씨. 남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경희 씨는 곧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당사도로 돌아왔습니다.
당사도 판 '사랑과 전쟁'을 찍었던 부부
지금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부부 사이지만 지운 씨가 암에 걸리기 전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달랐습니다. 아프기 전, 지독한 애주가였던 지운 씨는 바깥으로 돌았고, 가정에는 소홀했습니다. 남편의 불같은 성격이 버거웠던 경희 씨는 도망갈 보따리를 여러 번 쌀만큼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그야말로 물과 기름 같은 부부 사이였습니다. 경희 씨가 섬을 떠난 뒤론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사이는 더욱 멀어졌고, 종종 만날 때면 싸우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가장 노릇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운 씨는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가정적이지 못 했다는 것에 뒤늦게나마 후회하여 늦게나마 아내에게 그동안 잘못했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남편을 살린 자연 밥상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섬으로 돌아온 경희 씨는 남편을 위한 자연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텃밭에서는 채소를 키우고 갯바위에서는 미역, 가시리 등 해초를 뜯고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들을 매일 식탁 위에 올리는 등 8개월간의 엄격한 채식 이후, 암세포가 줄어들었다는 판정을 받은 남편 지운 씨. 다 나은 것 같다는 안일한 마음에 음식을 가려먹지 않았고 종종 외식도 하다가 2개월 만에 암은 또다시 악화되어 두 사람은 자연식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라는 생각으로 된장, 간장, 식초 하나까지 만들어 쓸 정도로 자연 밥상에 공을 들이는 경희 씨는 요리를 할 때 기름도 일절 쓰지 않고, 대부분의 음식을 삶고 쪄서 조리한 덕분에 남편 지운 씨의 암세포는 더 이상 진행을 멈췄습니다.
육지에서 찾아온 가족들
대전에서 공부중인 둘째 아들과 육지에 사는 큰아들 가족이 지운 씨 부부를 찾아왔다. 온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가 꽃핀다. 어릴 적 아들들의 학교 등교를 위하여 궂은 날씨에도 개인 배로 초등학교 6년 내내 등하교를 시키던 옛날 에피소드를 꺼내면서 서로 힘들었던 이야기로 대화를 하는 가족들..
애증의 섬 당사도, 부부의 낙원이 되다.
이제라도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고 싶은 부부. 이젠 어딜 가나 함께 합니다.
미역 채취 중인 부부
낚시 중인 부부
바위에서 미역도 뜯고, 낚시도 하고 서로의 SNS 촬영까지 도와주며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남들이 보면 영락없는 잉꼬부부의 모습.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만나 뒤늦게나마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 두 사람. 그래서 부부는 지금 섬에서의 생활이 ‘다시 찾아온 신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따로국밥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는 지운 씨와 경희 씨. 표현에 서툴렀던 지운 씨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뒤늦게 꺼내놓는다. 한때는 애증의 섬이었던 당사도가 암이라는 ‘공공의 적’을 물리치자 어느덧 부부의 낙원이 되었습니다.
‘비 온 뒤 맑음’이라는 말처럼 힘든 시간을 겪고 다시 써 내려가는 부부의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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